12일 일본 증시는 26년만의 최저치에서 급반등한지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77.87포인트(2.41%) 급락한 7198.25, 토픽스 지수는 21.35포인트(2.96%) 떨어진 700.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장중 한때 198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증시는 세계적 경기 악화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날 321포인트의 상승 피로감에 대한 반발로 하락 마감됐다.
또한 엔화값이 달러화에 대해 수직 상승하면서 전날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수출관련주들이 방향성을 잃는 모습이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는 달러당 97.25엔으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늘려 96엔대에 이어 95엔대까지 올랐다.
엔화가 강세로 전환된 것은 전날 미 증시가 상승 마감,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 환류 관측이 후퇴한데다 이날 오전 발표된 작년 4·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4분기 GDP 확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연율 마이너스 12.1%로 잠정치인 마이너스 12.7%에서 0.6%포인트 개선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너스 1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GDP 확정치 자체는 엔화 매도 재료는 아니지만 실질 설비투자가 하향 수정되는 등 일본경제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아니어서 이것이 엔화값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화 강세로 도요타(-3.09%) 혼다(-6.56%) 등의 수출주들이 맥을 못추는 한편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되면서 NTT(-5.8%), 일본 최대 철도회사 JR히가시니혼(-3.8%)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내수 관련 종목은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재무성에 따르면 2월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1조949억엔의 순매도를 기록해 8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도를 나타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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