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석유업체인 프랑스 토탈(Total)이 올해 정부의 비축유 구매를 담당한다. 또 터무니없는 정부의 '3차 비축목표'도 이달중 현실에 맞게 수정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10일 올해 도입예정인 100만배럴의 비축유 중 75만배럴을 프랑스 토탈사를 통해 위탁구매한다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초 토탈이 배럴당 '1~9월 평균유가- 0.7달러'를 제시해 국내 정유사와 국제 트레이더를 제치고 최저가로 낙찰됐다"며 "최종 정산은 3분기까지의 평균유가가 나오는 10월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동안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 등은 제 때 비축유를 구입하지 못해 수백억원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일자 비축유 구입을 연중 일정한 가격에 민간에 위탁해 도입하기로 지난 1월에 확정했다.
하지만 석유공사마저도 올해 국제유가의 저점으로 보이는 1분기 평균유가를 기준으로 입찰에 붙이자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지경부 등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토탈을 통해 들여오는 비축유 75만배럴외에 25만배럴은 75만배럴의 구매비용에 따라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간 예산이 결정돼 있는 만큼 75만배럴의 도입금액에 따라 4분기중 추가 비축유 구입 규모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00만배럴 구입에 배정된 예산은 860억원으로 전년(1768억원)의 절반수준이다.
한편 지경부는 2010년까지로 잡아놨던 '제 3차 비축목표' 달성을 2012~2013년으로 미룬 가운데 비축계획량도 이달중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3차 비축목표(1억4100만배럴) 에 따르면 올해 100만배럴을 도입하더라도 2013년까지 추가로 2746만배럴(매년 686만배럴 이상)을 사들여야 한다.
하지만 재정부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이유로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올해 비축유 구입량을 150만배럴에서 100만 배럴로 깎아버렸고, 30조원 규모의 슈퍼추경이 편성되더라도 비축유 구입 예산은 '비상'시에 필요한 만큼 명함도 못 내밀 처지다.
지경부 측은 "현실적으로 달성 불가능한 정부 부담분을 낮추고 정유사나 트레이더의 분량을 늘리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비축일수 역시 순소비량을 기준으로 재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3차 정부 비축계획 수정을 3월중에 마치고 재정부와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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