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유작 영화서도 자살 설정…제작사 당혹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고(故) 장자연이 유작인 '펜트하우스 코끼리'에서 자살하는 비운의 여성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경제신문의 확인 결과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던 '펜트하우스 코끼리' 제작사 측은 비보를 접하고 당혹해하고 있는 중이었다. 고인이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에서 맡은 캐릭터는 성형외과 전문의인 바람둥이 민석(조동혁 분)이 만나는 여러 여자 중 한 명으로 민석과의 애정 문제로 극중 자살하는 인물이다. 제작사 측은 고 장자연의 죽음과 극중 캐릭터 설정이 우연의 일치로 닮아 있어 당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편집이 한창이었는데 뉴스를 접하고 상당수의 스태프들이 깜짝 놀랐다"면서 "자살하는 설정은 맞지만 자살 방법이 실제 사건과 같지 않으며 이 장면을 직접 찍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듯 말을 아끼면서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아 영화에 큰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현우(장혁 분)와 성형외과 전문의로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는 민석 앞에 12년 전 갑자기 사라져 버린 친구 진혁(이상우 분)이 성공한 외국계 금융 전문가가 돼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에 고인과 함께 출연한 이상우와 조동혁은 지난 8일 오후 10시께 경기도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해 6월 촬영을 시작해 12월 크랭크업한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현재 후반작업 중으로 고인의 캐릭터에 관한 설정을 변경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장자연은 지난 7일 복층구조의 자택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졌고 이를 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1982년생인 장자연은 '롯데제과' CF를 통해 데뷔했으며 최근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 진선미 중 중 한명인 써니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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