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에너지절약 상품' 각광

온도유지ㆍ열 효율극대화 등 기능성 제품 판매량 껑충 환율급등으로 해외구매대행 상품 매출이 뚝 떨어진 가운데 에너지 절약상품만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약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닷컴의 경우 2월 한달간 에너지 절약 관련 상품 매출이 전달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가장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온도 유지ㆍ소음효과가 있는 '차열 차음 1급 암막(차광) 커튼'이다. 이 제품은 특히 태양열로 실내가 더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여름철을 앞두고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차열ㆍ차음 커튼과는 반대로 실내 기온을 유지시켜주는 '유리창 단열시트'도 인기 상품이다. 특수 폴리에틸렌 시트를 사용해 단열설이 높고 열 전달성을 떨어뜨려 냉난방 효과가 높아 여름ㆍ겨울철에 유용하다. 특히 물로 탈부착이 가능하고 이슬맺힘 방지기능이 있어 번거로움도 적다. '자연기화식 가습기'도 인기다. 특히 일반가습기와 달리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비용 부담이 적고 친환경적이라는 점 때문에 젊은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물 한잔으로 습도는 4~5% 상승 효과가 있으며 별도 청소나 관리가 필요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세제나 유연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세탁할 수 있는 '세제 없이 빨래가 되는 세탁 링'은 가격이 16만원이지만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호응이 높은 제품이다. 에너지 절약형 상품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전, 의류분야에서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우젠 버블세탁기를 내놓았다. 이 세탁기는 세탁 시작 후 2분만에 세제 거품을 공급해주는 방식으로 전력소비를 기존 제품보다 22%, 물 사용량은 32% 절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연간으로 따져보면 전기의 경우 3개월, 물은 4개월 공짜로 사용하는 효과가 발생해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에코프렌'(ecofren) 소재의 배낭과 티셔츠 등을 출시했다. 에코프렌 소재는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습기를 빨아들이고 빨리 마르는 기능이 뛰어난 친환경 원단이다. 이밖에도 고성능 그릴용 포석을 활용해 가스렌지(생선구이 그릴)의 열효율을 향상시킨 '그릴용 기름 흡수 돌'도 가스비 절약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임진희 일본구매대행몰 도쿄홀릭 MD는 "에너지 절감상품의 경우 전기ㆍ가스료 부담이 적기 때문에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불황기에도 에너지 절감상품 매출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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