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박성웅이 장렬한 최후 연기로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빛냈다.
극중 북한 경보대대 출신의 탈북자 오강철 역으로 출연한 박성웅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주인공 초인(소지섭 분)을 살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장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날 방송분에서 강철은 초인과 함께 북한으로 끌려가던 중 탈출에 성공, 천신만고 끝에 중국 국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국경을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북한 보위대원들의 습격을 받아 총상을 입고 쓰러진다.
초인은 죽어가는 강철을 업고 사력을 다해 뛰지만 강철은 자신 때문에 초인이 붙잡힐 것을 염려해 스스로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여동생 영지(한지민 분)와 만나지 못한 채 의형제를 맺었던 초인의 등에서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해당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박성웅의 뛰어난 연기력에 대해 격찬이 쏟아졌다. 특히 박성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순간을 최고 명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그의 극적인 죽음에 대해 시청자들은 "박성웅은 깊이와 넓이를 함께 가진 배우다", "오강철 동지, 당신이 그리워질 겁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또 지난해 10월 신은정과 결혼해 아직 신혼임을 상기해 "깨가 쏟아질 시기에 피를 흘리며 고생하다니…"라며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이렇게 박성웅은 '카인과 아벨'에 짧게 출연했음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사막에서 죽어가는 초인을 살렸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와 의형제를 맺고 '오강호'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그는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애틋한 정을 보여줬다.
이들 극중 의형제의 아름다운 우애는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에 힘입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한편 이날 마지막 장면에서는 강철의 유골함을 안고 귀국한 초인의 모습이 비춰져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큰 변화가 있음을 예고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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