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씨티 1달러 붕괴의 의미

금융주 투매 지속되나 '불안감 가중'

"누군가 2007년 여름에 씨티그룹의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면 나는 '당신 미쳤어'라고 말했을 것이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공동 설립자인 조셉 살루치는 5일 뉴욕 증시에서 씨티그룹의 주가가 장중 1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한 마디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그는 "씨티그룹은 재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무너질만큼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약화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우 7000, S&P500 700선 등 심리적 지지선이 잇달아 무너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도 장 마감 직전 13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씨티그룹이 1.02달러에 거래를 마치긴 했지만 장중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0.97달러까지 추락했다는 사실은 또 다른 심리적 지지선의 붕괴를 뜻한다. 대형 금융주에 대한 투매가 향후 더 이어질 수도 있다. 전날 급락했던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낙폭을 10% 이상으로 확대하며 주저앉았다. 무너진 투자심리 앞에 기술적 반등의 기대감도 약화되고 있다. 위든앤코의 스티븐 골드만 투자전략가는 금융 위기는 오래된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파가 워낙 커 기술적 반등 기대감을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뉴욕 증시의 반등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라는 외부 요인에 의존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얕은 반등 뒤에 투매를 불러오는 결과만 낳아 투자심리 불안만 가중시켰다. 마켓워치는 월스트리트가 일방 통행로(It's a one-way Street)가 됐다고 제목을 달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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