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국과 러시아 등에 장비 수출..LG, 2010년 미국 LTE 상용화에 큰 기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미 상용화에 돌입한 모바일 와이맥스에 이어 LTE(Long Term Evolution)가 내년 출범을 서두르는 가운데,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진출 행보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이동 통신사들이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하나인 '모바일 와이맥스'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 넥스텔과 함께 미국 내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리어와이어는 연내 서비스 지역을 댈러스, 라스베이거스 등 10여개 도시로 늘리겠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내년에는 뉴욕과 보스톤, 워시텅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클리어와이어에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 인텔, 스프린트, 클리어와이어 등이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에 합류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며 장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는 최근 러시아 진출에도 성공, 최대 1조원대 규모의 장비 수출길을 활짝 열었다. 러시아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자인 요타(YOTA)의 데니스 스베르드로프 CEO는 "2012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해 러시아 40개 도시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삼성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삼성측은 또한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국영방송국 LRTC와 함께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일본에서도 도쿄 등 주요도시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ABI리서치는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 가입자가 2008년 1200만명에서 2012년 2억8000만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측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모바일 와이맥스는 여러 나라에서 이미 상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향후 수출 효자 상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는 모바일 와이맥스와 4세대 표준을 다투는 LTE 부문에서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26개 이동 통신사가 LTE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 내 5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지역통신사 '메트로PCS'가 2010년 LTE 상용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AT&T와 버라이즌 등 주요 사업자들이 내년에 LTE를 상용화할 방침이어서 모바일 와이맥스를 겨냥한 LTE진영의 공세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특히 버라이즌에 거는 기대가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버라이즌의 최대 단말기 공급업체"라며 버라이즌과 '혈맹관계'임을 강조했다. 이는 버라이즌의 LTE상용화 정책에 따라 향후 단말기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LTE가 GSM → WCDMA의 후속 기술이라는 점에서 WCDMA를 채택한 유럽 이통사 상당수가 채택할 가능성도 높아가고 있다. LG전자로서는 LTE 단말기의 유럽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은 2012년~2013년 LTE 휴대폰 시장 규모가 7000만~1억5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12월 LTE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LG전자는 올 1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09'에서 HD급 고화질 영화 2편을 동시 전송하는 시연에 성공, 유럽과 북미 이통사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일본의 주요 이통사들과 LTE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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