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가수 데프콘이 가요에 대해 행해지는 청소년보호위원회, 방송국 자체 심의 등에 대해 "기준을 통일시키면 창작하는 사람이 좀 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극적인 표현 등의 이유로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레슨 4 더 피플' '한강 갱스터' 등에 대해 청소년 유해매체 판정을 받은 데프콘은 "물론 내 음악 중에 청소년이 듣지 않았으면 하는 음악도 있다. 그에 대해서는 심의 결과를 인정한다. 다만 애매한 경우도 많다. 창작자 입장에서 가이드가 없어 맞추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즉 어떤 단어, 어떤 뉘앙스가 심의에 걸릴 것인지 미리 안다면, 창작자 입장에서 성인용 가요와 대중적인 가요를 나누어 제작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실제로 별 문제 없을 것 같아서 썼던 표현이 뒤늦게 심의에 걸려 부랴부랴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조금 강하다 싶어 뺐던 표현이 다른 곡에서는 버젓이 쓰이고 있기도 하다.
사전 검열이 금지돼 미리 심의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공통적인 가이드가 있어야 창작자가 맞출 수 있다는 입장. 애초에 방송 불가를 각오했다면 문제 없어도 활발한 방송활동을 위해 만든 곡이 심의에 걸린다면,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입게 마련이다.
또 같은 곡으로도 어떤 방송사는 통과하고, 어떤 방송사는 방송불가 판정이 되기도 한다. 데프콘은 "특히 방송사 심의를 예측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면서 "또 3사 중에 한군데만 심의에 통과하지 않아서, 그 한 곳 때문에 곡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과연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직장인의 비애를 다룬 '씨티 라이프'라는 곡에서 '도토리', '일촌 파도타기'의 표현을 썼다가 일부 방송국으로부터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바있다.
한편 그는 오는 12일 디지털싱글 '힙합 유치원'을 발매하고, 1년6개월만에 공식활동을 시작한다. 이 곡은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어른과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노래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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