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인기리에 방송된 SBS주말드라마 '유리의 성'(극본 최현경·연출 조남국)이 내달 1일 종영한다. '유리의 성'은 신데렐라 그 이후의 스토리를 다룬다는 점이 부각되며 방영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고 방영 후에도 끊임없이 이슈를 생산해냈다.
◆'막장' 아닌 스토리도 성공할 수 있다?
불륜, 배신, 복수 등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가운데 '유리의 성'은 한 아나운서의 자아찾기에 집중해 성공을 거뒀다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리의 성'은 아나운서 정민주(윤소이 분)가 재벌 2세와 결혼하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렸다.
특히 재벌가와 평범한 가정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 김준성(이진욱 분)의 부모가 정민주의 부모에게 멸시에 가까운 도움을 주는 부분, 김규성(장현성 분)의 숨겨둔 아이를 동생 김준성의 아이로 둔갑시키는 에피소드 등은 실제로 있을 법한 느낌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 시청자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는 평.
게다가 '유리의 성'은 늘 소리를 지른다거나 엉뚱한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자극적인 스토리를 배제하고도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윤소이의 재발견
또 하나 '유리의 성'이 얻은 성과는 '윤소이' 라는 연기자의 재발견이다. '유리의 성'은 원톱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나운서 정민주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이런 작품은 무리없이 이끌어왔다는 것만해도 윤소이에게는 큰 성과다.
윤소이는 방송 전 "나도 겪어보지 못한 결혼과 이혼을 연기해야 해서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아나운서가 정말 어렵다. 다시 태어나도 아나운서는 못하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능숙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윤소이는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류승완 감독,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오종록 PD, '굿바이 솔로'에서 노희경 작가 등 분야별로 인정받는 이들과의 호흡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차근차근 업그레이드해왔다. 그리고 그 능력을 '유리의 성'을 통해 한껏 발산했다.
◆'노련'와 '신선'의 조화
'유리의 성'은 중견연기자들과 젊은 배우들의 호흡이 잘 맞았던 드라마로 꼽힐 전망이다. 재벌회장 김두형 역의 박근형과 그의 부인 윤인경 역의 박원숙은 남보기에는 우아해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속물적인, 가진 자들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정민주의 부모 손동식, 한양숙 역의 이한위와 이혜숙도 분식집을 운영하는 평범한 가정이었다가 딸이 재벌가에 시집을 가면서 우여곡절을 겪는 부부의 역을 순박하게 소화해냈다.
이같은 중견 연기자들의 활약 속에 김승수, 이진욱, 윤소이, 한여름, 유서진, 양정아 등 젊은 배우들이 뒤를 탄탄히 받쳤다. 윤소이는 "'유리의 성'은 출연진들간의 호흡이 정말 좋다. 선생님들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고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즐겁다"고 말한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