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조용하고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지난 1년은 소중한 한해였다.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실수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년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5년 국정운영의 결과로 평가 받는 것"이라며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고 다양한 여론을 경청하되, 일희일비 하거나 좌고우면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취임 1년이 됐다고 요란하게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외국에도 전례가 없다"며 "취임 1주년도 365일 중의 하루다. 다만 심기일전하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이 대통령의 넥타이였다. 이 대통령은 옅은 옥색 넥타이를 맺는데 이는 지난해 2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때 착용한 것. 취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출발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회의 이후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구내식당에서 우거지 갈비국과 총각김치, 잡채, 호박전 등 평소에 먹던 메뉴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이어 버들마당에서 취임 1주년 기념사진 57점을 관람하고 연풍문 2층 카페에서 대통령특보들과 환담을 나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청와대에서 끝장토론 형태의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원래 국무회의는 화요일 오전에 정례적으로 열리는데 한·이라크 정상회담으로 연기된 것.
이날 국무회의에는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현 정부 출범 1주년 평가는 물론 교육개혁, 남북문제, 경제위기 극복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한 달에 한 번하는 (저녁) 국무회의는 허리띠를 풀어놓고 편하게 이야기하자는 의미"라면서 "밤 10시 정도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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