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아리가토! 와타나베 부인'

불황에 휘청이던 과 등 쇼핑주가 엔고수혜주로 분류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600원대를 오르내리면서 일본인 쇼핑관광객이 밀려들어와 이들 기업의 매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 실제 약세장 속에서도 이들 종목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가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엔화강세로 인한 일본 관광객 증가에 관련 업종에 대한 수혜를 전망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 18분 현재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전일대비 1500원 오른 16만1000원에 거래되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도 전일대비 1.21% 상승한 4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급격한 하락곡선을 타다 지난 23일 상승 반전하며 침묵을 깼다. 신세계 또한 같은날 전일 대비 1만5000원 오르며 상승 계기를 마련했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의 상승 원동력으로 일본관광객을 꼽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엔화강세로 일본쇼핑객이 급증하며 신세계와 롯데쇼핑 등 명품쇼핑 관련 종목의 단기적 반등은 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총 23만 7192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6%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판 강남아줌마로 불리우는 '와타나베 부인(Mrs.Watanabe)'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 불황으로 실적 하락곡선을 타던 롯데백화점과 신세계가 덩달아 웃게 됐다. 일본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에비뉴엘(명품관)은 일본인 매출 비중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소공동 본점에서만 일본인들의 구매액이 91억원으로 본점 매출의 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91억원 가운데 65억원이 명품 구입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일본관광객들로 인해 매출 상승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은 "지난달 일본관광객 구매 금액이 전체 매출의 6.3%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외국인 쇼핑객 급증은 올 1분기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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