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가 대규모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압박과 뉴욕증시 강세로 약세(금리 상승)로 돌아섰다.
24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연2.79%를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금리 또한 전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0.98%로 마감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3.49%로 나타났다.
벤 버냉키 미국 FRB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강력한 금융안정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은행 및 금융기관이 안정화될 경우 올해 경기후퇴를 마감하고 내년은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 버냉키 의장은 신용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경우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 은행들이 국유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단기급락한 씨티그룹과 BOA(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한편 이날 미 재무부는 사상 최고 규모인 400억달러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연 0.961%로 입찰 수요강도를 측정하는 bid-to-cover율은 2.63을 보였다. 이는 지난 4차례 입찰때의 평균치 2.35를 상회한 것이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8.1%를 나타내 지난해 9월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익일에도 미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26일에는 1993년 이래 처음으로 22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할 예정이다.
뉴욕 채권시장 관계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대규모 국채발행이 예정돼 있어 경기후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국채금리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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