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코스피지수가 올 상반기 990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24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세 가지 이슈와 주식시장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990에서 1320선 사이 박스권 등락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 파트장은 "부실로 인한 순자산 훼손 가능성이 높지만 회복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정책공조·저금리가 주가의 버팀목으로 작용해 박스권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의 리스크로는 ▲선진국 금융기관의 추가파산과 신용축소(디레버리징) 현상 심화 ▲동유럽 도미노 디폴트와 신흥시장 전반의 리스크 증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광범위한 디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을 꼽았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에 글로벌 디레버리징 충격으로 높은 변동성을 수반할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안정화 단계에 진입해 올해 말 1300원, 내년 말에는 1150원으로 내려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은행부문 단기외채 축소,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의 유출이 진정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최근 증폭되고 있는 동유럽 금융위기 관련, "한국은 동유럽 수출 비중이 5% 이하로 미미해 펀더멘탈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감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조선, 타이어, 자동차, IT 등 일부 수출업종은 부정적 영향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은 미국 정부 주도의 파산 신청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GM이 파산하면 한국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단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주식시장 전반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 은행 국유화가 진행되면 자본희석 우려로 금융주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금융기관 신용 등급이 크게 보강되고 부실자산 처리가 빨라져 금융시스템 조기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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