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농민들의 희노애락을 담은 창작 코미디연극 '삼도봉美스토리'가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공연을 앞둔 10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삼도봉美미스토리'의 프레스 리허설이 열렸다.
'라이어'의 파파프로덕션과 '연극열전2'의 제작진이 선택해 주목받고 있는 이 작품은 미국산 양곡창고에서 일어난 방화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혀가는 과정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꼬집는다.
극은 우선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를 아우르며 극 중 인물들이 구사하는 맛깔나는 사투리가 매력적이다. 삼도봉이라는 지역적인 배경이 4개의 도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4명의 용의자가 각기 다른 사투리를 구사하며 관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또한 시나리오 같은 구성으로 각 인물들의 사연과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방화현장에 있었던 각 인물들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들의 이야기는 미국 쌀 수입 반대, 농촌 총각 국제 사기 결혼, 태풍 피해 보상, 농어민 융자 등 농촌의 어두운 현실을 하나씩 폭로한다.
창작 초연작의 한계상 아직은 잘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눈에 띄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서로 충돌하는 부분도 있었고 날카로운 꼬집기보다는 웃음과 감동을 적당히 버무리려는 시도가 느껴졌다. 심지어 그 동안 개봉했던 농촌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역량은 기대이상이다. '라디오스타' '늘근도둑이야기'의 서현철, '늙은 부부 이야기' '날보러와요'의 손종학,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의 조덕제, '명성황후' '세자매'의 김왕근 등이 출연하고 '이발사 박봉구' '마리화나'의 고선웅이 연출하는 이 작품은 10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무기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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