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물 증가에 1200선 하회 '반락'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안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일까.
10일 증시에서 외국인이 10거래일만에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폭이 급감하며 매물 증가에 따라 장중 하락반전하고 있다. 9시38분 지수는 전날보다 5.12포인트 내린 1197.57
개장초 12.36포인트 갭상승하며 이틀전 종가 수준을 만회하는 등 재차 120일선 도전에 나서는가 했지만 외국인이 의외로 강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자 지수는 오히려 빠르게 뒷걸음질하고 있다.
외국인은 그동안 매수했던 전기전자, 금융, 화학업종 등에 102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열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도 211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만 1181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 1228억원 순매수, 비차익 667억원 순매도로 전체적으로 56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종이목재와 기계업종이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전기,전자업종 등은 외국인 매도세에 약세다.
시총상위주 중에서도 와 가 각각 2%안팎 뒷걸음질하고 있으며, 역시 2.89%와 2.5%씩 하락세다. 만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날 새벽 보합세로 마감한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며 "이날 우리 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들 중에서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그러나 외국인이 이날 하루 순매도한다고 해서 국내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180도로 돌아섰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작년에 외국인이 34조원을 팔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들이 국내 주식을 팔지만 않아도 증시 수급에는 중립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 요인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지수 1200선에서의 추격매수 강도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지수는 기존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이 경기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재차 확산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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