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기회' 롯데百vs 현대百

서남부 상권놓고 대격돌...명품브랜드 런칭 등 박차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영등포와 목동 지역을 아우르는 서울 서남부 상권 장악을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문을 닫고 리뉴얼에 들어간 사이를 틈타 이웃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 영등포점은 신세계 영등포점이 영업을 중단한 이후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 신장률은 9.1%. 같은 기간 영등포점의 매출 신장률은 8.0%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12월과 올해 1월까지 두달간 롯데 영등포점의 매출 신장률은 8.9%로,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 시장률 8.1%에 비해 0.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영등포점은 지난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롯데백화점 전국 매장 가운데 매출 상위 점포에 꼽혔지만 최근 수년 동안에는 오히려 전체 평균보다 뒤쳐진 상태였다. 2002년 문을 연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 한해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4.3%에 불과했지만 목동점의 매출은 10% 이상 증가하며 매출 실적에서 무역센터점, 본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또 작년 12월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은 1.0%, 올해 1월에는 9.3%로 집계됐지만 같은 기간 목동점의 매출은 각각 2.5%, 11.2% 신장하며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목동과 영등포는 전혀 다른 상권이기 때문에 신세계 영등포점 폐점으로 인해 고객 수가 늘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다만 올 하반기 영등포에 들어설 복합쇼핑몰에 대응해 신규 브랜드 런칭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오는 봄 매장구성(MD) 개편에서 목동점에 프라다, 지마추, 끌로에, 마크제이콥스 등 수입명품 10여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 푸드코트와 델리 코너의 매장을 리뉴얼하고 베이커리카페 등 식음료 상품과 매장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역시 내년 초까지 신규 명품 브랜드를 들여오기 위해 해당 업체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백화점 외관과 노후 시설들을 리뉴얼하고 옥상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8층 규모의 백화점을 10층으로 증축키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영등포점 인근에 경방타임스퀘어 등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젊은 고객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영등포점의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해외 명품 브랜드와 영캐쥬얼 브랜드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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