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어쩌다가'로 인기를 누린 '얼굴없는 가수' 란이 이름을 예인으로 바꿔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비록 이름은 바뀌었지만 란만의 깨끗한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이번 발표한 싱글앨범 '한때'는 '바이브'의 랩퍼였던 노블레스(본명 유성규)가 작사, 작곡은 물론 피처링작업에도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예인의 호소력 있는 가창력과 노블레스의 편하고 부드러운 랩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
오랜만에 국내 복귀를 선언한 예인은 그동안 중국에서 '제2의 등려군'이라는 애칭으로 활발한 음악활동을 계속해왔다.
"지난 2007년 중국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공연이 계기가 돼서 중국정부문화원으로부터 중국활동을 제의 받았어요. 정말 우연한 일이었죠.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거의 모든 음악활동을 했어요."(웃음)
예인은 중국의 뮤직주간지 '음악생활보' 메인모델로 선정돼 그의 이름과 얼굴을 중국 전역에 알렸다.
"제2의 등려군이라는 애칭도 중국팬들이 지어주신 이름이예요. 등려군이 다시 살아온 듯한 목소리라고 하더라고요. 이후 유명세를 타게됐죠. 그때부터 화장안한 얼굴로 돌아다니지 못하겠더라고요."(웃음)
하지만 국내에서 예인은 거의 신인가수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란이 부른 '어쩌다가'는 아시면서도 예인이라고 하면 못알아보시는 분이 많아요. 음악은 물론이고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것이 제게 남은 과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그가 믿고 의지하는 곳이 있다. 바로 자신을 잊지않고 기다려준 팬들이다.
"란 시절에는 팬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얼굴조차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힘들고 슬펐죠. 하지만 예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작하려할 때 찾아오시는 팬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때서야 비록 얼굴은 잘 모르지만 제 노래와 목소리를 좋아하셔서 항상 지켜보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이 많다고 느꼈죠. 활동 시작하면서 정말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이런 팬들의 애정어린 시선에 예인은 조금이나마 보답코자 소소한 곳에서부터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고. 바로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겨지는 팬들의 글에 댓글을 남기고 있는 것.
"팬들이 남긴 글에 제가 직접 댓글을 달아요. 조금만 제가 신경쓰면 할 수 있는 부분이라 (댓글을)꼭 남기려고 하죠. 이제는 팬들이 저에게 편하게 고민도 털어놓더라고요. 마치 제가 옆집 누나나 언니처럼 느껴지나봐요."(웃음)
예인은 이자리에서 란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란이라는 이름에는 제가 가수를 꿈꾸면서 가진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생각하면 상처만 남으니 돌아보지 않으려고요."
예인은 2대란과의 활동시기가 겹친다는 질문에 "솔직히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내 "개인적으로 좋은 후배 가수라고 생각한다. 자꾸 팬들이 우리 둘을 비교해 사이가 더 안좋아보이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예인은 활발한 활동을 약속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방송에도 나가고 싶고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싶죠. 뉴스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이예요.(웃음) 본의 아니게 신비주의 가수가 돼버린 것 같네요. 음악과 음악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무대에 출연하면서 좀 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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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영상 윤태희 기자 th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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