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극본 김순옥, 연출 오세강)이 '제 2의 귀가시계'로 등극했다.
최근 '아내의 유혹'이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얻으면서 14년 만에 '귀가시계'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
지난해 11월 3일 첫 방송된 '아내의 유혹'은 12%라는 비교적 무난한 시청률로 시작했다. 이후 한 달만인 12월 16일 32회는 20%를, 올해 1월 2일 45회에 이르러서는 30%를 돌파했다.
그리고 방송 중반에 해당하는 지난 1월 29일 62회 방송에서는 시청률 40.4%를 기록하며 '꿈의 시청률'인 40%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방송 때마다 최고시청률을 갱신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방송가에서 일컫는 '귀가시계'란 1995년 1월 10일부터 2월 16일까지 방영된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 주연의 SBS 특별기획드라마 '모래시계'에서부터 사용된 용어.
특히,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의 역대 최고합작품으로 통하는 '모래시계'는 당시 월화수목 연속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에다 최고시청률 64.5%를 이끌어내며 역대 한국 드라마 중 인기순위 3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상에서는 '고모의 유혹' '연기자 버럭모음' '무도의 유혹'같은 패러디를 끝없이 양산해가고 있는 '아내의 유혹'이 이런 성과를 얻고 있는 것. 특히, 올해 1월은 지난해와 비교해 오후 6~8시 사이 귀가해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때문에 '제2의 귀가시계' 또는 '귀가의 유혹'으로 불리고 있다.
또 TV로 시청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DMB로 보기도 한다. 서울 강남, 강동버스 터미널역과 서울역에서도 차와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찜질방, 식당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오후 7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아내의 유혹'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흥식CP는 "스토리 전개가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시원시원하면서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거기다 연출, 대본, 연기내공이 더해져 많은 시청자들에게 중독성을 갖게 한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방송분에서는 은재를 통해 완전한 권선징악을 실현하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계속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