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절하보단 절상압력 여전'

핫머니유출 등 부작용 초래 가능성
대중국 수출기업, 위안화 전략 필요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

중국 당국이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를 억제하고자 올해 안에 위안화를 대폭 절하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강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금년 중,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핫머니 유출 등 통화절하에 따른 부작용, 위안화 국제화 등 중국 당국의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위안화는 미미한 수준으로 절하되거나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인하 여지도 커 위안화의 절하 압력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역외선물환율(12M)은 약 3~5.7% 절하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요 IB들은 12개월 후 위안화 환율이 약 1.1% 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어 역외선물환율과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주요IB들의 위안화 변동폭 예상치를 살펴보면 BOA는 4.8 %,씨티는 3.7%, 모건스탠리 2.8% 등 대다수가 절상을 예상했다. JP모건과 메릴린치도 2.2% 절상을 전망했고 바클레이즈 캐피탈, UBS도 0.7% 절상 쪽으로 전망치를 내놓았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3.0%),스탠다드차타드(-0.9%), 골드만삭스(0.5%),BNP파리바(-0.1%)만 절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큰 폭의 위안화 절하는 수출 촉진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은 있지만 핫머니 유출, 여타국가 통화의 동반 평가 절하, 통상압력 가중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감소폭이 더 커 무역수지흑자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여 위안화 절상 압력이 여전할 것"이라며 "기술적인 측면으로도 최근의 위안화 절상속도 둔화는 달러화의 상대적인 강세 영향도 있는 만큼 향후 달러화가 약세로 전화될 경우 다시 절상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수출둔화는 우리나라의 동반 수출둔화는 물론 전체 무역수지흑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원·달러 환율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국진출 국내기업과 대중국 수출기업도 환헷지 등 위안화 관련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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