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작년 '햄버거 먹혔다'.. 日맥도날드 사상 최고익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외식산업 전반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내 쾌재를 부르고 있다. 4일 일본 맥도날드에 따르면 2008년 12월 연결결산에서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58.5% 증가한 123억엔(약 1905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 늘어난 4063억엔으로 순이익과 매출 모두 지난 2001년 증시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은 외식업계에선 처음으로 5000억엔대를 돌파했다. 하라다 에이코(原田泳幸) 일본 맥도날드 회장겸 사장은 "불황으로 잔뜩 움츠러든 소비자들의 절약 심리를 겨냥해 100엔대 저가 메뉴와 커피 판매 강화, TV 광고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먹혀 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4시간 오픈매장을 전체의 40%까지 늘린 것도 고객몰이에 한몫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눈부신 실적 뒤에는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등 다른 업체들의 부진이 있었다. KFC의 경우 지난해 11월까지 내점객이 3.2% 줄었으며, 패밀리레스토랑 로열호스트도 매출과 내점객 모두 6% 이상 감소했다. 일본 유통업계에는 맥도날드 이외에도 유니크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과 가구할인점 니트리 등 저가시장을 공략한 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이들은 절약심리를 겨냥해 저가는 물론 개성있는 상품·매장 개발, 저비용 원자재 조달, 적극적인 PR 전략 등을 통해 불황을 헤쳐 나아가고 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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