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세대통합형 등 6∼7가지 유형 주택 공급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1인 가구용 원룸ㆍ기숙사형 주택 신축이 추진된다. 또 영구임대 단지 리모델링을 통해 세대통합형ㆍ수선형 주택 등 6∼7가지 유형의 다양한 주거형태 조성이 검토되고 있다.
5일 대한주택공사에 따르면 이르면 하반기부터 노후 영구임대주택 리모델링 사업과 병행해 다양한 주거형태를 조성, 입주자격에 맞는 계층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다.
주공은 조만간 시범사업 형태로 강서구 가양동 가양7단지 내 영구임대주택 9개 가구를 손봐 오는 4월 리모델링 모크 업(mock up, 실물크기의 모형) 전시관을 연다. 이 과정에서 여론수렴 등을 거쳐 올 상반기 내에 이 같은 계획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주공은 1인 독신가구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영구임대주택 공터 내에 '단독세대형 주택'으로 이름 붙인 원룸ㆍ기숙사형 주택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단독세대형 주택은 대학생, 직장인이나 주거지로 고시원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에게 임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임대료는 취약계층에 보급되는 영구임대주택 수준보다는 높게 책정할 방침이다.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한 '수선형 주택'도 선보인다. 수선형 주택은 평토을 바꾸지 않고 바닥재, 도배 등 인테리어를 새로 하고 싱크대 및 노후시설을 교체해 꾸밀 예정이다.
수선형 주택 공급을 계획한 것은 주공이 서울 시내에 공급한 영구임대주택 대부분이 신축한 지 15년 이상돼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평형이 적은 영구임대주택 2가구의 벽체를 터 평면을 바꾼 '세대통합형(확장형)' 주택 공급도 추진된다.
세대통합형 주택이 공급되면 현재 26㎡(8평)의 영구임대주택 전용면적이 52㎡(16평)로 늘어난다. 세대통합형 주택은 3대(조부모-부모-자녀)가 거주하는 취약계층이나 4인 이상 가족에게 우선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이나 고령자에 공급할 '무장애주택' 보급도 검토된다. 주공은 무장애주택 유형을 장애인용과 고령자용으로 나눠 각기 다른 신체적 불편 정도를 감안해 내부를 설계할 계획이다. 지난달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관리하는 영구임대주택에 시범 공급된 무장애주택과 비슷한 형태다.
옥외리모델링 추진도 검토 중이다. 옥외리모델링은 영구임대주택 단지 내 도로나 시설물 보수는 물론 거주 연령대를 새로 파악해 단지 내의 어린이 놀이터나 쉼터를 보수하거나 개조하는 사업을 말한다.
고령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게 노인 쉼터를 추가로 조성하고 사회복지관도 확장할 계획이다.
주공은 조만간 내부 논의를 끝내고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거쳐 관련 사업에 대한 예산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공 관계자는 "도심지역 영구임대주택 상당수가 건설된지 15년이 지나 노후화된 데다 노인, 독신가구가 늘어나는 등 사회적 환경이 바뀌어 이미 2년 전부터 이 같은 계획을 검토했다"며 "최종 협의를 마치고 예산이 확보되면 종합 계획을 세워 순차적으로 진행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공이 관리하는 영구임대주택은 전국적으로 126개 단지, 14만 가구로 이중 19개 단지, 2만7000여 가구가 서울에 공급됐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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