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 구조조정 크레딧코스트 상당할 듯
“국내은행들이 올해 경영에서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NIM(순이자마진) 하락으로 건전성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올해 국내은행들이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3일 장혜규 피치 한국금융담당 이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당분간 은행에 대한 부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장 이사는 “한국 은행들이 처한 상황이 지난해 11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현 네가티브 전망을 스테이블로 한단계 상승시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건설 및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은행이 부담할 크레딧코스트(신용비용)가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기본 수익성 측면에서도 NIM이 악화되고 있어 올해 적자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결국 은행 자본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또 “가능성은 적어보이지만 환율이 1500원대 내지는 1600원대로 예상치밖으로 상승할 경우 은행권 신용등급을 급하고 심각하게 재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늘 오전 중 소문으로 돌았던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해 그는 “내부적으로도 들은바 없다”며 검토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피치는 지난해 11월10일과 11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낮춘데 이어 산업·기업·수출입·신한·우리·하나·외환·부산·경남·광주은행과 농협, 우리금융지주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캐피탈, 현대카드 등 제2금융권의 등급 전망도 일제히 하향조정한 바 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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