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나흘째 상승세 이어가
국내증시의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달 말 부터 뉴욕증시를 비롯해 타 증시대비 유난히 선방한다 싶던 코스피가 부족한 뒷심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1170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휘청거리며 1140선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들이 현물 시장에서는 순매수세에 나섰지만 선물 시장에서 대거 매도함에 따라 베이시스가 악화, 프로그램 매물을 자극한 게 탈이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16포인트(-1.30%) 하락한 1146.95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내내 팽팽하게 맞서던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구도는 결국 기관의 승으로 끝났다.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4000억원(이하 잠정치)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366억원, 122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소화해내느라 바빴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 오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감소세를 보이는가 싶던 프로그램 매물은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대거 매도세를 기록함에 따라 3500억원 가까이 쏟아져나왔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6435계약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34%)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은행(-3.72%), 전기가스업(-2.84%)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가 전일대비 1만4500원(-2.97%) 내린 4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한국전력(-4.07%), KB금융(-5.00%) 등의 낙폭이 컸다. 신한지주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일대비 2050원(-7.19%) 급락한 2만6450원에 거래를 마감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0종목 포함 32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482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그 폭은 제한을 받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87포인트(0.24%) 오른 365.77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 때 370선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였다. 태웅이 전일대비 2900원(-3.18%) 내린 8만83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3.04%), 키움증권(-5.89%) 등의 낙폭도 컸다. 다만 셀트리온(3.13%)과 서울반도체(14.69%)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서울반도체의 경우 니치아와의 특허분쟁이 전격 합의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안착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억원, 14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고, 외국인은 19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48종목 포함 450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9종목 포함 480종목이 하락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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