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조선업체 줄도산 '초읽기'

목포고용지원센터 7곳 휴업신청…가동 업체도 20∼50% 인원감축 C&중공업 협력업체 23곳중 20곳 사장 임금체불로 노동청 고발 당해 금융권에 의해 워크아웃이 결정된 대한조선과 퇴출된 C&중공업 협력업체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휴업 신청 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임금체불로 노동청에 고발당한 사업주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전남지역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목포종합고용지원센터에 '고용유지지원금' 혜택을 받기 위해 휴업을 신청한 조선관련 업체는 7곳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 한 두 곳에 불과했던 휴업 신청 업체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원청 업체의 자금 지원이 끊겨 근로자 임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고용안정센터에 휴업을 신청한 것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휴업한 상황에서도 고용을 유지하면 임금의 3분의2를 보전해 주는 정책으로, 이번에 신청한 업체 근로자는 많게는 76명, 적게는 6명 등이다. 공장 문을 닫기 보다는 휴업한 상태에서 재도약할 기회를 찾자는 의미이지만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아 최종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 때를 놓쳐 휴업 신청 등의 위험회피를 하지 못한 사업주들 상당수는 이미 임금체불로 노동청에 고발당한 상태다. 임금 미지급으로 고발당한 사업주가 C&중공업 사내협력업체 23곳 중 20곳에 이르고 있으나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C&중공업 협력업체들은 지난해 7월부터 돈줄이 막혔기 때문에 임금 뿐 아니라 4대보험, 각종 세금 등도 밀려있는 상태다. 이들 협력업체는 은행 대출 등으로 현재의 위기국면을 넘기고 싶지만 대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업체의 경우는 임금체불로 인한 고발이나 휴업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대한조선 협력업체인 A사 관계자는 "설 연휴가 포함되기도 했지만 1월 한 달 동안 10일 밖에 일을 하지 못했다"며 "일감이 없어 근로자 20%를 줄일 계획인데 바로 옆 공장은 50%까지 인원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한조선과 C&중공업 협력업체는 '원청 업체 자금줄 동결-임금체불-노동청 고발-은행권 외면-도산'이란 공식이 적용돼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C&중공업 사내협력업체 김진일 회장(대원쇼트기계)은 "근로자에게 임금을 주지 않고서는 일을 시킬 수 없다"면서 "시설자금은 제쳐 두고라도 임금이라도 줄 수 있도록 지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광주ㆍ전남중소기업청과 전남도가 주관한 '조선사 협력업체와 유관기관장 간담회'가 대불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렸으나 협력업체와 유관기관장들은 '대출'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만을 확인한 채 별다른 소득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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