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일지매' VS 이준기 '일지매', 어떻게 다른가?

정일우의 '돌아온 일지매'(사진 왼쪽)와 이준기의 '일지매'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MBC 수목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가 21일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7월 24일 SBS '일지매'가 방송된 지 6개월 만이다. 故고우영 화백의 원작을 드라마로 옮긴 정일우 주연의 '돌아온 일지매'는 단 한 번의 방송만으로 이준기 주연의 '일지매'와 전혀 다른 내용과 형식을 선보였다. ● 파격적 퓨전 사극 vs 전통적 퓨전 사극 '돌아온 일지매'는 1부 방송에서 파격적 형식으로 주목 받았다. 사극으로 알려진 '돌아온 일지매'는 현재 시점의 서울 도심을 비추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고층빌딩에서 납치범을 무찌르는 까만 복면의 영웅과 이 장면을 찍는 여자의 만남은 매화를 매개로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경으로 비춘 서울 전경이 조선시대 한양의 전경으로 오버랩되면서 이야기는 인조 13년 한양을 어지럽히던 도적떼와 거인 악당 '불가사리'의 행패로 이어졌다. 불가사리를 해치운 영웅은 패랭이를 쓴 청년 일지매. 이야기는 다시 현재의 청계천에서 조선시대 청계천으로 오버랩되며 일지매가 태어나던 시기로 또 한 번 거슬러 올라간다. 이준기 주연의 '일지매' 역시 시간을 역행하는 방식으로 도입부를 장식했지만 '돌아온 일지매'에 비하면 훨씬 고전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을 택했다. 성인이 된 일지매의 활약상으로 눈길을 끈 다음 어린 시절의 일지매의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으로 극을 전개했다. SBS '일지매'는 관객이 훨씬 익숙한 스타일로 이야기를 전개해 초반부의 몰입을 도왔다. 반면 '돌아온 일지매'는 첫회부터 '책 읽어주는 여자', 소위 '책녀'라는 내레이터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고 극 전체의 시대배경과 사건, 등장인물, 인물관계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절반 이상을 채우는 내레이션은 그간 국내 드라마가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3부부터는 책녀의 내레이션 비율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 예고했다. ● 정일우-윤진서 vs 이준기-한효주 '돌아온 일지매' 1부 방송은 감각적인 편집과 카메라 움직임, 화려한 비주얼 등에서 '일지매'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외관을 드러냈다. 80억원을 들여 70%를 사전제작한 작품답게 프로덕션 자체의 완성도는 딱히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그러나 액션 연출에 있어서는 이준기의 '일지매'보다 못한 평가를 받았다. 액션 연기가 어설프고 와이어 액션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평균적인 견해다. '돌아온 일지매'의 주인공은 정일우와 윤진서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 복수하는 주인공의 활약을 그린 '일지매'와 달리 '돌아온 일지매'는 양반인 아버지와 노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버림받고 자란 일지매가 의적으로 성장하는 과정 속의 활약상을 그린다. 또한 '일지매'의 멜로라인이 이준기(일지매, 용이)-한효주(은채)-이영아(봉순)의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돌아온 일지매'는 첫사랑 달이(윤진서 분)가 죽은 뒤 운명의 여인 월희(윤진서 분)과 사랑을 나누게 되는 일지매의 모습을 그린다. 21일 '돌아온 일지매' 첫 방송에서 정일우와 윤진서의 출연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아 그다지 인상적인 평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돌아온 일지매'는 '일지매'의 성공으로 인한 높은 관심과 SBS '스타의 연인'과 KBS2 '경숙이, 경숙아버지'와 맞붙은 대진운으로 인해 1부 방송이 18.5%(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는 지난해 5월 21일 방송된 '일지매' 1부가 14.8%를 기록한 것보다 훨씬 좋은 수치다. '돌아온 일지매'의 향후 성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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