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면 기업의 전년동기비 증가율 뿐 아니라 전분기비 증가율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22일 "일반적으로 기업의 분기이익을 볼 때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전년동기비 증가율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전분기비 증가율도 실질적인 기업의 성장세를 판단하는데 필수적인 체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신일평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요인이 크지 않은 기업의 경우 이익이 성장하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는 전분기비 증가율에서 더 잘 나타난다"며 "특히 경기침체기에 주목 받은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와 같은 경기방어적인 산업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분기 GDP의 경우에도 실제 경제상황을 더 빠르고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전년동기비 대신 전분기비 증가율을 더 많이 본다는 점에서 기업이익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대우증권이 경기침체 이슈가 시장을 지배했던 지난해 수익률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전년동기비 증가율뿐만 아니라 전분기비 증가율까지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코스피지수는 물론이고 전년동기비 증가율만 고려한 포트폴리오 보다 7.5%p 높은 수익률인 -16.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애널리스트는 "같은 수익률 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이익모멘텀 높은 종목이 하락장에서 큰 낙폭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등시에 상승폭이 그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지난해와 같은 상황에서도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의 시장 전체적인 이익모멘텀이 워낙 좋지 않아 이익증가율이 전년동기비 20%, 전분기비 10% 이상되는 종목들을 거의 찾을 수 없다"며 하지만 절대적인 이익모멘텀이 떨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1분기의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종목들로 ▲LG데이콤 ▲이니시스 ▲CJ인터넷 ▲태광 ▲KT&G ▲한라공조 등을 꼽았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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