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2일 국내 증시에 대해 저변에 부정적 변수가 우월하다며 차분히 시장을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임동락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측면이 증시 등락을 결정짓는 가운데 경기회복 시그널 부재와 금융시장 불안이 대두되며 변동성을 수반한 하락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미 신정부 출범을 즈음하며 정책재료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음은 예상했던 바이나 실적시즌과 맞물려 부각된 금융위기 재발 우려감이 더해지며 증시 충격이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임 애널리스트는 "내부적으로는 건설사와 중소조선사의 1차 구조조정 대상 규모가 기대와 달리 소폭에 그쳤고, 2차 구조조정이 조만간 진행될 계획이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모습"이라면서 "수급적으로도 연초 눈에 띄던 외국인 매수세가 실종되고 매수주체가 부재한 관망분위기가 이어지며 프로그램 영향력이 커지면서 변동성 또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어려울 현실일수록 정책에 거는 기대는 커질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국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되며 , 등의 실적도 전망치와 괴리가 발생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아직까지 펀더멘털 개선 징후가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에 거는 기대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물론 정책 기대감만으로 증시 상승을 예단하기 어려운 제한적인 요소 또한 많다"면서 "다만 미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정책 기대감의 종료로 해석하는 것보다는 시발점으로 보는 것이 더욱 합당하다는 판단"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도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충분한 협의를 통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상반기에 집중될 예정이며 고용창출과 경기회복이라는 순차적인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임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1100선을 사수, 반복적인 지지선 테스트로 저점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재차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기술적 위치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낮아진 정책재료 위상에 비해 금융시장 리스크 재부각과 주요기업 실적부진, 비관적인 경제지표와 구조조정 이슈,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등 증시 저변에 부정적 요인이 우월하다는 면에서 아직은 현 지수대가 지지선으로의 신뢰도가 높지는 않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술적 반등과 하방 변동성을 이용한 저점매수는 유효할 것으로 보이나 그보다는 한 템포 늦더라도 여유 있게 시장을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와 차분한 매수 조율을 병행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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