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히트'에 출연한 고현정[사진=MBC]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배우 고현정이 22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를 통해 신비주의 여배우가 아닌 인간 고현정으로 시청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항간에 떠돌던 루머에 대해 속시원하게 대답하고, 아이돌스타에 대한 애정이나 성형 여부 등 예상치 못했던 부분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호감을 샀다.
15년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첫 출연한 고현정이 '무릎팍도사'에게 의뢰한 고민은 "열심히 해도 1등은 잘 안되는 것 같다"는 것.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도 오현경에게 밀려 선을 차지하고, 배우로서도 늘 심은하 뒤에 언급됐다는 그는 수년간 '톱스타'로 군림해온 배우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 방송을 통해 언급된 루머와 대중의 궁금증을 모아봤다.
# 신비주의 고집?
고현정은 일반 행사나 예능프로그램, 시상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배우. 그래서 신비주의 여배우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이럴 땐 저런 말을 해야지 라며 혼자 연습도 한다. 난 웃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현정은 녹화 도중 코를 풀거나 솔직한 언변으로 강호동, 유세윤, 올밴 등 세 MC를 자지러지게 웃게 하기도 했다.
그동안 시상식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스스로의 욕심 때문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는 "컴백하고 나선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시상식에 갈 정도로 내가 잘한 작품이 없었던 거 같다. 상을 안받더라도 내가 가서 즐길 수 있을때 가고 싶다"고 밝혔다.
# 도도한 톱스타?
고현정은 이날 평소의 도도한 이미지에도 크게 균열을 냈다. 성형이나 남자 연예인에 대해서도 툭 터놓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이렇게 예쁘지 않았다. 조금 고쳤다. 난 자연미인이 아니다. 전면으로 고친 건 아니지만, 미스코리아 되고 나서 동생과 함께 공개방송에 간 적 있는데 이경규 선배님이 동생과 날 보더니 '현정이 너 갑자기 예뻐졌구나?'라고 한 적이 있다. 미스코리아에 아무래도 조금 준비를 하고 나갔다"며 성형사실을 고백했다.
또 아이돌 그룹에 대한 애정도 과시했다. 그는 "2004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 나간 건 진짜 가수들을 보고 싶어서였다. 가수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요즘의 최고 가수는 탑(빅뱅)인 것 같다. 그 친구가 춤추는 걸 보면 느낌이 있다. 샤이니도 괜찮고, 믹키유천(동방신기)도 좋다"며 요즘 인기 있는 가수들의 이름을 줄줄 읊었다.
외모에 대한 고민도 곁들이며 "이미연이 '무릎팍도사'에 너무 예쁘게 나와서 짜증이 났다"고 말하거나, "팬들은 내게 살을 좀 빼라고 하는데, 진짜 못하겠다. 어제도 하루 굶어서 오늘 힘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연하남 킬러?
고현정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우선, 결혼한 이후 시댁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소문. 고현정을 제외한 사람들끼리 영어로 대화해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악성 루머에 대해 고현정은 "그분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방송 중 영어울렁증을 호소하기도 한 그는 "그분들은 좋은 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유치한 일을 하진 않는다. 전혀 그런 분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컴백 이후 꽃미남 연하스타들과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오히려 정면 돌파했다. 조인성, 천정명과 핑크빛 루머에 시달렸던 그는 두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조인성은 지루하지 않다. 위트도 있고, 겸손하고, 나와 박자가 맞다. 무슨 이야기를 해서 정말 재미있으면 나는 '바로 그거야, 결혼하자. 뭘 망설이니?'라고 한다. 그러면 조인성은 '난 쉬운 여자 싫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천정명은 '아빠한테 물어봐야 돼요'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에게 "누나가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 강호동을 당황시킨 그는 "여배우들이 너무 음지로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피부관리에만 1억원을 썼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절대 아니다. 피부과에서 관리는 받는다.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되도록이면 안만진다. 차 히터도 멀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한때 논란이 됐던 고액 출연료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언급한 건 아닌데 그렇게 주셨다. 이후 홍상수 감독님은 '돈이 없다'고 하셔서 출연료를 안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 배경만 본 결혼?
고현정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재벌가 자제와의 결혼에 대해서도 심경을 밝혔다. 그는 "연애를 2년 정도 했다. 그때 당시 22살이었기 때문에 그와 그 친구들에 대해 '집이 좋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사람들은 내가 배경을 보고 결혼했다고들 했지만, 억울하다. 그를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있고, 부가 있는데도 유머를 구사하고 착하고 멋있어서 더 좋았다. 세련된 유머도 내가 좋아하는 코드였다. 사람만 본다면, 다시 돌아가도 또 결혼하고 싶다"고솔직하게 말했다.
결혼 생활의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다만 결혼을 너무 빨리 한 것 같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다듬어진 상태에서 만났다면 좀 더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됐을텐데. 내가 그 정도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떨어져 살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TV를 통해 엄마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산뜻한 엄마로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시 시작한 연기활동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모래시계'를 뛰어넘고 싶다. 정말 그러고 싶다. 그래서 개인사도 뛰어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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