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이 보낸 '희망의 편지'

지난 14일 늦은 저녁, 야근을 하고 있던 SK건설 직원들은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사랑하는 동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A4용지 2페이지 분량의 편지는 건설현장을 직접 돌며 어려운 현실을 직접 느낀 한 CEO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 있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12월에 SK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석경 부회장(사진). 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건설현장을 직접 돌며 어려운 현실을 몸으로 느낀 점들을 직원들에게 편지로 써서 보냈다. SK건설 임직원들과의 거리를 보다 더 좁히기 위해서였다. 그는 편지를 통해 "자신도 어려운 현실에 밤잠을 설치는 날들이 많다"며 "비록 지금은 위기 상황 속에 있지만 소명의식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SK건설의 비전인 'Build the Great'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윤 부회장은 베트남전에서 살아남은 장군인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일화를 인용하며 "냉혹한 현실은 직시해야 하지만 언젠가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또 의상대사가 쓴 법성게의 한 구절인 '雨補益生 滿虛空'(하늘에는 보배로운 비 가득하고), '衆生隨器 得利益'(사람들은 준비한 그릇 따라 받아가네)을 인용했다. 세상을 보는 긍정적인 시각과 미리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세, 안분자족하는 자세로 위기 극복을 위해 단합하자는 격려의 메세지였다. 늦은 저녁 편지를 읽은 SK건설 한 직원은 "형식적이 아닌 진심으로 현장의 어려움과 고충을 이해하는 CEO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편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딱딱할 것으로만 느껴지는 건설업계 CEO들의 감성경영은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힘을 불어넣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심영섭 우림건설 회장도 평소 읽은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독서경영’으로 유명하다. 심 회장은 매월 한권의 책을 임직원들에게 전한다. 책 앞장에는 자신의 생각과 CEO로서의 당부 등을 자필로 적어 감동을 주고 있다. 정수영 기자 jsy@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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