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얼굴이 바뀐다'

SK텔레콤은 'T월드', KTF는 '쇼(SHOW)', LG텔레콤은 '오즈'로 이동통신 3사의 얼굴이 확 바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전국의 직영점과 대리점 간판이 기존의 회사명에서 'T월드' '쇼' '오즈' 등 각사의 브랜드명으로 교체된다. 이는 CI(Coprate Identity)에서 BI(Brand Identity)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해 이통사들의 향후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지난해부터 전국 70여개 직영점과 2300여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간판 교체 작업에 돌입, 최근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 간판에는 'SK텔레콤'이라는 사명이 있었지만 새 간판은 'T월드'로 깔끔하게 바뀌었다. 일반 판매점(이통사 구분 없이 단말기를 판매하는 매장) 간판은 계속 'SK텔레콤'이라는 이름을 쓰므로 직영점ㆍ대리점과도 쉽게 구분된다. SK텔레콤은 또한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유통망을 관리하는 자회사를 설립, 직영점과 대리점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 해 말 조직개편에서 유통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PS추진단'을 신설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너무 많아 그동안 본사에서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웠다"며 "유통 자회사는 대리점이나 판매점 직원들의 교육 및 판매 지원 등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대표 정일재)은 2월 중 전국 300여개 직영점과 1000여개 대리점 간판을 'LG텔레콤' 사명에서 '오즈'로 교체한다. 이번 간판 교체는 3G 데이터 서비스 '오즈'를 대표 브랜드로 육성, 무선인터넷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한편 서비스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해 4월 출시된 오즈는 가입자가 52만5000명(12월말 기준)에 달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어떤 망을 구축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무선데이터 시장에서 오즈가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즈 BI를 적용한 간판 디자인은 현재 개발 중이며, 2월부터 교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LG텔레콤 직영점의 '폰앤폰', 대리점의 'LG텔레콤' 간판도 오즈로 통일된다.   KTF(대표 권행민)는 3G 이동통신 서비스 브랜드 '쇼'로 SK텔레콤의 T월드, LG텔레콤 오즈에 맞선다. 2007년 3월 쇼 상품 출시와 함께 전국 100여개 직영점과 1200여개 대리점 간판도 KTF에서 쇼(SHOW)로 교체하기 시작해 최근 교체율 100%를 달성했다.   KTF 관계자는 "올해는 KT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유통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KT와의 합병에 따라 KT플라자가 축소되면서 SHOW 매장에서 KT 서비스 가입과 요금수납 등의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F는 직영점을 추가로 개설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한편, 다양한 유무선 상품도 판매하는 등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이처럼 유통망 재정비에 앞 다퉈 나서는 것은 이동통신 시장 가입자 포화에 따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시장은 유통망의 경쟁력이 가입자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 접점에 있는 유통망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유통망 관리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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