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하이車 먹튀 아니다...자제해야'

-"1.2조 투자 지연은 쌍용차 이익 없었기 때문" 중국 상하이차에 대한 먹튀 평가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지식경제부 고위관계자는 15일 "상하이차의 기술유출이 아직 검찰수사에서 밝혀진 것도 아니며, 상하이차측이 약속했던 1조2000억원의 투자도 그동안 쌍용차가 수익을 내지 못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GM이 경우에도 GM대우에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초기 4000억원만 직접 본사에서 투자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GM대우에서 나온 이득을 투자한 것"이라며 "상하이차도 처음 1조2000억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런 방법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이번 '먹튀' 논란이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편협한 시각으로 비쳐져 투자 계획을 접게 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 수출 45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소비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같은 상하이차 먹튀 논란으로 중국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일어날 경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쪽에서는 상하이차가 (쌍용차 기술을 가져간 게 아니라) 초기 인수금 5900억원만 날린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중국 언론에서는 쌍용차 투자를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 모두 이같은 사태에 대해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이날 중소기업 유동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납품대금 장기어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계에 협조를 요청했다. 지경부는 장기어음 지급을 줄이고 현금성 결제를 늘리도록 재계에 공식 요청하기로 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30대그룹 상생협력 임원회의를 늦어도 설 연휴전에 소집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어음규모는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중 1000억원 가량이 1월말 만기 어음이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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