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더 떨어질까 '깊은 고민 빠진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15년6개월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상품을 판매한 이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2.50%로 운용하기로 함에 따라 대출금리가 더 떨어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은 시중금리와 기준금리가 급격히 하락하자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또 인하했다. 석 달 만에 2.75%포인트나 인하한 셈이다.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폭인 1%포인트를 인하해 깜짝쇼를 선물했던 금통위가 또 한번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경기가 가파르게 하강하면서 불안조짐이 완연히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사상 최저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또 떨어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조달금리와 시중금리가 큰 괴리감을 보이자 금리반영방법을 변경하는 방법까지 동원했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한 이후 가장 낮은 금리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0.67%포인트나 급락하며 CD 91일물은 증권업협회가 CD금리 최종호가를 고시하기 시작한 1993년 7월1일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3.25%로 마감했다. 이에따라 신한은행의 이날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최저 연 4.50%에서 최고 연 5.80%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대출금리가 4.5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대출상품을 판매한 이후 사상 처음이다. 우리은행 대출금리도 4.60%~5.90%를 기록, 이 은행이 대출상품을 판매한 이래 사상 최저로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까지 CD금리를 일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책정했으나 올해부터 일주일단위로 CD금리를 반영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실제 은행이 조달하는 금리와 시중금리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대출금리는 이날 5.03%~6.83%을 기록, 2004년말 4%대 후반을 기록한 이후 4년여만에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CD금리가 시중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너무 급격하다 떨어지다보니까 실제 은행이 조달하는 금리와 괴리가 너무 커서 올해부터 계산방법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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