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엔터주, 부활 날갯짓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한류스타 배용준과 가수 박진영이 손을 잡는다는 소식에 키이스트 등 관련 엔터테인먼트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작년 실물 경제 침체에 한류거품까지 빠지며 투자자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엔터테인먼트주가 제 2전성기를 맞는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는 새해들어 매 거래일 마다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1920원으로 장을 마감한 키이스트는 5일 만에 2배 이상 오른 3850원으로 전날 거래를 마쳤다.   키이스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드라마를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   두 업체가 공동으로 제작하게 될 드라마 '드림하이'(가칭)는 한류스타 배용준과 비와 원더걸스를 키워낸 박진영이 만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업계에선 대박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드림하이에 최고 여성그룹 멤버들인 원더걸스가 출연할 거라는 소문이 벌써 돌고 있다"며 "여기에 배용준이 출연한다면 일본에서 막대한 판권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키이스트의 주가는 지난해초 6000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엔터주의 몰락과 함께 지속적으로 하락, 연말엔 연초대비 80% 이상 하락한 1100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JYP엔터 지분 20.98%(50만주)를 보유 중인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 12월29일 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반도체 업체인 펜타마이크로는 지난해 10월 미디어코프로부터 JYP엔터 지분을 인수했다.   김종학프로덕션도 최근 5거래일 가운데 4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재기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세다. 이 회사 주가 역시 작년에 430억원 규모의 거액을 투자해 제작한 드마라 '태왕사신기'의 실패로 90%이상 빠진 바 있다.   증권가의 천덕꾸러기러 자리 잡았던 엔터주가 올들어 이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체적인 구조조정 노력과 IPTV 시행에 따른 콘텐츠 가치 상승 때문이다.   그간 한류를 등에 업고 연예인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 제작비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제작사는 망해도 연예인은 살아남는 구조였던 것. 하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제작사를 비롯한 엔터업체와 연예인들은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배우들의 경우 출연료를 자진 삭감하거나 출연료를 제작비에 투자했으며 엔터 업체들은 인력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제작비 절감을 위한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 SKT와 KT 등 IPTV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대기업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로엔엔터와 올리브나인 등에 투자하는 모습도 시장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엔터테인먼트주를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영화 제작의 경우 지난해 7%도 안되는 흥행 성공률을 기록했다"며 "엔터테인먼트주의 경우 영화 또는 드라마 흥행 성적으로 매출이 좌우되는 경향이 높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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