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주민 민원에 사업예산 반납

[항만시리즈] 진도 팽목항

"주민 민원 때문에 공사 진행이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진도 팽목항 개발 공사 감리를 맡고 있는 한국항만기술단 관계자의 푸념이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은 올해 팽목항 개발 공사에 총 56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결국 이 금액을 다 사용하지 못하고 말았다. 공사 착공에 필요한 각종 요건을 갖추는데도 시간이 소요됐지만 공사가 착공되면서 제기된 주민들의 각종 민원도 한 몫 했다. 주민들은 사석운반권을 요구하는가 하면 인근에 토취장이 한 곳 밖에 없어 사석 반입이 일주일간이나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각종 민원에 시달린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은 급기야 올해 사용 예산 56억원중 20억만 집행하고 나머지 36억원을 반납해 버렸다. 물론 예산을 반납했다고 해서 이 금액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팽목항 개발 공사는 이미 예정돼 있기 때문에 내년에 반납된 예산을 다시 반영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을 집행하고 책정하는 정부 기관에 지역 정서가 나쁘게 전달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런 발목잡기가 계속된다면 언제 공사가 완료돼 팽목항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목포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8월에 착공했지만 공사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각종 요건을 갖추는데 2개월 이상 소요돼 예산을 다 사용하지 못할 것 같아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꼭 주민 민원 때문에 예산을 반납했다고 할 순 없지만 일정 부분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본부에서는 주민 민원이 심한 곳에 예산을 쏟아 부으며 공사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덧붙였다. 광남일보 김현수 기자 cr2002@gwangnam.co.kr 광남일보 이훈기 주재기자 leehk2123@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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