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그늘] 북적이던 지역경매시장 발길 '뚝'

광주 입찰자 지난달 3300명 불과.. 몇달새 3000여명 줄어

<strong>경기침체·불확실성 이유.. 높은 금리도 영향</strong>
부동산 경기가 바닥으로 추락하자 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4일 법원경매 전문 사이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방 법원에서 열린 경매의 평균 입찰자수는 3300여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755명)에 비해 500여명 가량이 줄어든 것. 지난 3월(4205명)에 비하면 무려 1000명이 감소한 수치다. 경매시장을 찾는 사람이 실수요자의 2~3배 수준이인 것을 감안하면 한달사이 2000~3000명이 경매 시장에서 사라졌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도 최대 3명에서 1.69명으로 떨어졌으며 최고 경쟁률도 20대1에서 5대1로 25%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때문이다. 특히 경제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막연한 불안감이 경매시장을 덮친 것.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경매 시장으로 좋은 물건이 몰려들 것이고 낙찰가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이상 기대심리도 일고 있다. 경매 관련 대출자금 마련도 경매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요인이다. 대부분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경락잔금 대출 금리가 9%대로 폭등하면서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 여기에다 지난해 8등급까지 가능했던 신용대출이 6등급 이상으로 조정된 것도 돈줄을 막는 요인이 됐다. 이에 대해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최소가격에 부동산을 산다는 의미에서 경매시장은 마지노선으로 인식돼 왔다"면서 "최근 입찰법정에서 느껴지는 냉기는 올 겨울 부동산 시장의 한파를 예고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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