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일부빌딩 임대가 5년전의 25%
<strong>도심 공동화·개발호재 없어 계약자 외면</strong>
4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상가건물에 '가격 파괴'임대문구가 붙어있을 정도로 지역부동산 경기가 내려앉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
부동산 경기 침체 한파로 광주 지역 일부 상가들이 '가격 파괴'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이 상가들은 3.3㎡당 수십만원~수백만원 가격을 내려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4일 광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북구 중흥동 안보회관 4거리 인근의 A빌딩(지상10층)은 1년전 3.3㎡당 250만원에 달하던 일부 층의 임대가를 최근 3.3㎡당 100만~120만원에 내놓았다. 이는 5년 전에 비해서 4분의1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아도 하루 평균 3~4통 가량의 문의 전화만 있을 뿐 실제 거래가 없다.
도심공동화 현상 등으로 상권이 낙후된데다가 향후 개발 호재도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호전'으로 불리는 이곳 일대는 현재 10여 개의 건물이 매물로 나와있다. 이 건물들도 지난해에 비해 임대가를 3.3㎡당 50만~70만원 가량 낮췄지만 거래가 실종된 상태.
또 광주 북구 중흥동 동부시장 인근의 한 건물(지하1층,지상3층)은 공시지가 1억100만원보다 싼 95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와있다. 공시지가가 실거래가의 70%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 상가는 5000만원 정도의 가격 할인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곳 역시 공실로 남아있다.
북구 유동 아시아극장 인근의 2층 주택상가 역시 실거래가에 비해 1억 가까이 떨어진 3억여원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우산동 K공인중개사는 "중흥동 등 이 일대 대부분의 공인중개사들이 거래가 없어 문을 닫고 있다"면서 "현재 상가들은 어느정도 안정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투자가치에 대한 불신이 거래로 이어지는 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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