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3월 방출…국제유가 안정 위한 美 공동방출 제안 동참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미국의 비축유 공동방출 제안에 따라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석달간 317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간 비축유 공동방출 동참 결정 이후 국내 정유사 등과의 협의, 정부 석유비축계획에 따른 판매 예정물량을 고려해 미국과 협의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방출물량인 317만 배럴은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방출물량(346만 7000배럴)과 유사한 수준이며 정부 비축유 9700만 배럴의 약 3.3%다. 잔여 비축물량으로도 약 103일 지속 가능해 향후 돌발적인 석유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대응능력은 충분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비축유 방출은 다음달부터 석달 간 정유사별 생산계획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원유 208만 배럴은 1년 이내 대여방식을 통해 국내 정유사로 방출하고, 판매 예정인 석유제품(등유·프로판) 109만 배럴은 입찰방식을 거쳐 최고가 낙찰기업에 방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원유의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국내 정유사들과 이달 말까지 대여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제품의 경우 연내 입찰 공고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비축유 방출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인도, 중국 등 동맹국들이 급격하게 상승한 국제유가에 따라 유가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 등 인식을 공유한 것"이라며 "세계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연대해 적극 대응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맹국 간 비축유 방출결정이 예상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11월 초부터 일정 수준 하락하고 있다. 오미크론 출현, 석유수출기구(OPEC) 플러스 증산 기조 유지 영향으로 안정 추세다. 브렌트유는 10월 넷째주 배럴당 85.13달러에서 이달 셋째주 기준으로 74.1달러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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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이번 방출 이후에도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출은 유가 외에도 겨울철 잦은 기상악화로 인한 정유사 수급 불안을 사전 해소하고, 동절기 수요가 많은 등유·프로판을 혼합 방출해 일시적인 석유제품 수급차질 발생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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