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새 안보전략①]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세계 패권경쟁 대신 '힘의 균형' 방점
"지난 10년간 기본전제와 결별"
中 경제적 경쟁자로…러 우호적 태도

[美 새 안보전략①]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AD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보 전략 문서다. 미국의 위협과 목표, 대응 방법이 담겨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크다. 1986년 제정된 골드워터-니콜스 법에 따라 백악관은 약 4년 주기로 NSS를 의회에 제출한다.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방어를 인도·태평양 안보 현안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그와 관련한 동맹국의 역할 및 국방지출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중 한국과 관련이 깊은 내용은 ▲제1도련선 방어와 대만 억제 전략 ▲중국 견제와 경제·무역 전략 ▲북한 비핵화 언급 삭제와 우선순위 변화 ▲핵심 동맹으로서 한국 지목 등을 꼽을 수 있다.


달라진 중·러와의 관계

가장 큰 차이점은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미국의 시선이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번 NSS가 "중국을 '추격하는(pacing) 도전'으로, 러시아를 '급박한 위협'으로 규정한 지난 10년간 미국 외교에서의 기본 전제와의 결별을 의미한다"며 향후 정책 변화의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중국을 19차례나 언급하며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의 산업보조금·무역 불균형·지식재산권(IP) 도용·자원공급망 위협·펜타닐 원료 수출 등을 위험 요소로 명시하는 한편, 유럽·일본·한국 등 주요국이 중국 경제를 수출 중심에서 가계소비 중심으로 재조정하도록 장려했다. 상호관세를 중심으로 한 경제외교와 국경 통제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NSS에서는 중국을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해 세계 질서를 구축하려 하고, 힘과 영향력을 약화시키며 안보와 번영을 잠식하는 경쟁자"로 규정하고 공격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미국 외교협회(CFR)는 새 NSS가 중국을 지정학적 위협이 아니라 거의 "경제적 경쟁자"로 규정했다며 중국과 "상호 유리한 경제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를 향해서는 보다 노골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유럽 동맹국에는 '문명 소멸(civilizational erasure)'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신랄한 비판을 내놓으며 극우 정당을 파트너로 내세웠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핵 위협, 조약 위반 등이 NSS에 거의 언급되지 않은 점은 "러시아가 바라던 구도"라고 브루킹스연구소는 꼬집었다.


[美 새 안보전략①]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돈로주의' 재확인…北비핵화 美 우선순위서 밀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고립주의 경향도 강하게 반영됐다. 신(新)먼로주의는 1800년대 유럽 갈등에 대한 개입을 자제하고,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국익에 집중하는 고립주의를 표방했던 먼로주의의 '확장·개정판'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선 '먼로주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약칭 '도널드'를 합쳐 '돈로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동맹국에 '자주국방'을 강조한 점이 대표적이다. NSS는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 방어를 핵심 목표로 명시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이 자국 방위비를 늘려 집단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대만 분쟁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며 "대만의 일방적 지위 변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주한미군 역할을 대폭 축소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확인하며, 동맹국 항구·시설 접근권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전 상태인 한국으로서는 위협적인 대목도 있다. 북한 비핵화는 물론 '북한'이란 단어가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 시절인 2022년에는 북한을 세 차례 언급하며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외교를 추구하는 동시에 확장억제(핵우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앞서 중국 역시 11월 발표한 '군축백서'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빠져 미·중 양국 모두 의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또 NSS에서 동맹 현대화를 요구하면서 한국을 인도·태평양 억지 전략의 핵심 동맹으로 지목했다. 또 무역 적자 해소, 인프라 협력, 대만 방어 등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AD

에밀리 하딩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방·안보 담당 부사장은 논평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 정책을 정립하려 하는데, 이는 매우 실용적이면서도 어쩌면 근시안적"이라며 "지금의 자기중심적 판단은 장기적으로 미국이 더 고립되고, 더 약해지고, 더 분열된 미래로 향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