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군부 상대로 음모론 제기…'필리핀 군부, 쿠데타 준비 중'
기사입력 2018.09.12 16:14최종수정 2018.09.12 16:14 국제부 나주석 기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2일 필리핀 군부가 암살을 계획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름을 공개할 수 없는 제3국으로부터, 야당과 공산 반군, 전직 군 인사들이 자신을 축출 또는 살해하는 계획을 수립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군부에 대해서도 쿠데타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리핀 군부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두고서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쿠데타를 계획했다는 것이다.

WSJ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하급 병사들의 급여를 올려주고, 장비를 개선하는 등 그동안 군부의 환심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군부는 영장이 없는 상태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적인 안토니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에 대한 체포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비판세력 등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한 발언은 평소의 발언 수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군과 경찰을 상대로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상원건물에 몸을 피한 채 숙식하고 있다. 일부 경찰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트릴라네스 상원의원 체포를 위해 상원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원 방호원들이 진입을 불허해 체포에 나서지 못했다.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은 2003년과 2007년 쿠데타에 가담했으나, 사면을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트릴라네스 상원의원이 받은 사면을 무력화한 뒤 체포하라고 명령을 내린 상태다.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은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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