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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 당장 회수해라" 최숙현 선수 가해자들 '포상금' 회수 될까
최종수정 2020.07.08 10:17기사입력 2020.07.08 10:15

최숙현 선수 동료들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우리에게 폭행·폭언"
대한철인3종협회, 김규봉 감독·주장 장윤정 영구제명
일부서 장 씨가 받은 '포상금' 회수 주장도

"포상금 당장 회수해라" 최숙현 선수 가해자들 '포상금' 회수 될까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장에서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가혹행위로 고통을 호소하다 숨진 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주장 장윤정이 그간 받은 포상금을 회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의 능력으로 받은 포상금이지만, 한편으론 후배 선수들에게 가한 구타 및 가혹행위 등으로 인해 수상이 빛을 바래 사실상 의미가 없고, 포상금을 받기까지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호소를 외면해 자격 또한 없다는 지적이다.

최숙현 선수와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은 입을 모아 장 씨를 비판했다. 이들은 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팀 주장이었던 장윤정을 "처벌 1순위"로 지목했다. 그의 가혹 행위에 대해서는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우리를 집단으로 따돌리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팀의 최고참인 주장은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과 폭언으로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며 "같은 숙소 공간을 쓰다 보니 24시간 주장의 폭력과 폭언에 노출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포상금 당장 회수해라" 최숙현 선수 가해자들 '포상금' 회수 될까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당시 경주시청 감독은 김규봉, 주장은 장윤정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장윤정 선수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출신이다.


파문이 일자 대한철인3종협회(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는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여자 선배 장윤정 선수를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그간 장 씨가 받은 포상금 회수 여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장 씨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트라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8년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성과로 장 씨는 총 110만원의 포상금을 수령했다.


"포상금 당장 회수해라" 최숙현 선수 가해자들 '포상금' 회수 될까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검은 경찰이 조사해서 넘긴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양선순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최 선수가 지난달 26일 세상을 등지기 전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후배 선수들을 괴롭힌 장 씨가 과연 포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보며 공분했다고 밝힌 한 30대 직장인 A 씨는 "포상금은 당장 회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수가 아니라 일종의 징벌이다. 그가 만든 명예는 모두 후배 선수들의 고통이 담겨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B 씨는 "포상금을 다시 회수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저런 범죄자에게 포상금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장 씨 포상금을 회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장씨가 재판에 넘겨져 처벌을 받더라도 포상금은 회수할 수 없다. 연금의 경우 수령자가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경우 수령 자격을 박탈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포상금의 경우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법을 만들어서라도 영구제명을 받은 선수의 경우 포상금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이번 최숙현 선수 사건의 경우 체육계 전반에 걸친 문제며 일종의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 등에 대해 바로 잡는다는 의미로 포상금도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상금 당장 회수해라" 최숙현 선수 가해자들 '포상금' 회수 될까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부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철인3종 고 최숙현 선수 인권침해 관련' 브리핑을 마친뒤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협회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공정위를 열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폭언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을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남자 선배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을 내렸다.


공정위는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도 김 감독 등에게 중징계를 내린 이유에 대해 "징계 혐의자 진술이 조금씩은 달라야 하는 데 (징계 혐의자 3명이) 같은 패턴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보였다. 대응 방안을 마련해온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최숙현 선수와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이 더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공정위를 앞두고 추가 피해자 혹은 피해 목격자 6명의 진술을 받고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 진술 조서 녹음파일 녹취록을 확인했다.


앞서 최 선수는 올 2월부터 사망 전날까지 4개월여 동안 여섯 차례나 국가인권위원회·검찰·경주시청·대한체육회·철인3종협회에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진정서를 냈다. 또 고소까지 나섰지만 최 선수 호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없었다. 결국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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