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섹스산업에 접목시키는 데 적극적…VR 포르노 부스 이어 VR 발마사지숍도 등장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일본에서 첨단 가상현실(VR) 기술이 왜곡돼 섹스산업에 접목되면서 VR 포르노 부스와 VR 발마사지숍까지 등장했다고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이 최근 소개했다.
첨단 카메라로 촬영한 VR 포르노가 등장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그러나 일본의 포르노 업계는 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혼자 조용히 즐길 수 있는 부스까지 선보인 것이다.
VR 포르노 부스를 개발한 것은 악명 높은 일본의 VR 포르노물 제작업체 소프트온디맨드(SOD)다.
부스가 자리잡은 곳은 전자상가 밀집지역인 도쿄(東京)의 아키하바라(秋葉原)다. 부스는 지난해 1월 처음 선보였다. 부스의 룸을 한 시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00엔(약 1만5000원)이다.
첨단 기술 전문 블로거 찰리 포레스트에 따르면 룸은 방음 처리돼 있다. 그러나 룸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VR 헤드셋을 과연 소독은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일본은 섹스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VR 포르노 축제가 열렸으나 곧 폐쇄됐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통제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아키하바라에는 VR 발마사지숍도 등장했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가상현실 속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된 깜찍한 소녀가 발을 문질러주지만 사실은 현실 속의 남성 마사지사가 주물러주는 것이다.
개발업체인 도쿄 소재 도라노아나VR릴랙세이션은 내년 중 VR 발마사지숍을 공식 개점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범업소가 이미 아키하바라에서 운영에 들어갔다. 30분 마사지 비용은 3000~3500엔이다.
일본에서는 섹스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의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섹스돌ㆍ섹스로봇 탓일 수 있다는 견해가 등장했을 정도다.
일본의 섹스돌 제작업체 오리엔트공업은 자사의 '더치와이프'라는 제품을 지난해 일본에서만 2000개 이상 판매했다. 개당 가격은 42만엔(약 420만원)을 호가한다.
도쿄 소재 싱크탱크인 NLI기초연구소에서 저출산 대책을 연구 중인 아마노 가나코(天野馨南子) 연구원은 30년 뒤 인구의 3분의 1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미래에 섹스돌은 '실질적 위협'이라며 "일본인들은 멸종위기종"이라고 경고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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