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당 17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년 사이 3.3㎡당 200만원 넘게 올라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대한 자금 부담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753만원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평균 분양가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500만원을 넘어섰던 지난해(연평균 1522만원)보다 무려 15% 넘게 급등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지난해 1574만원에서 1월 2691만원으로 약 71%가 올라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경남(1535만원), 경북(1484만원), 충북(1095만원) 등 3곳 역시 연초부터 지난해 분양가를 넘어섰다.
충남, 전북은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처음 100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1000만원대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대구, 인천, 제주는 각각 89만원, 115만원, 928만원이 낮아졌다. 서울, 부산 등 8곳은 1월 공급이 없어 분양가가 집계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사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철근·레미콘 같은 주요 건설 자재 가격과 노무비 변동을 고려해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을 2.05%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기준)이 작년 9월 고시된 190만4000원에서 194만3000원으로 오른다.
일각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분양가 변수가 청약시장에서 더욱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집값 조정기 속 안전마진 확보가 어렵고, 고금리에 자금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가격경쟁력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어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공공분양 2개 포함)를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급자가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가를 낮은 수준에 책정하고 싶어도 원자잿값, 금리, 인건비 등 인상 폭이 커 결국 분양가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동산 시장 경기가 풀리고 소비심리가 회복될 경우 분양가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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