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레인지모델 700만원
스탠더드 후륜구동 690만원
지자체 보조금 확보 치열해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차의 첫 세단형 전용전기차 아이오닉6의 구매보조금이 확정됐다. 배터리 용량이 큰 롱레인지 모델은 전 차종이 보조금 100%를, 배터리가 작은 스탠더드 모델은 소폭 깎인다. 앞서 사전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남은 보조금이 4만대가 채 안 되는 상황이라 보조금 확보를 위한 업체 간 출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자료를 보면 아이오닉6 롱레인지 모델은 전 트림 보조금 700만원을, 스탠더드 후륜구동(18인치) 트림은 690만원을 받는다. 지자체 보조금은 국고보조금에 따라 조정되는데 서울시의 경우 최대 200만원이다. 서울에서 이 차를 등록한다면 롱레인지는 900만원(700만+200만원), 스탠더드는 887만원(690만+197만원)을 받는다.
현대차는 최근 각 지점·대리점에 전시할 차량을 보내는 등 출고 준비에 들어갔다. 이 차는 앞서 지난달 하순 사전계약 첫날 3만7000대 이상이 접수되는 등 하반기 소비자 기대가 높은 차종으로 꼽힌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올해 국내 판매목표치를 1만2000대 정도로 잡았다.
올 연말까지 3개월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에 4000대 정도 파는 셈이다.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판매량 상위권인 같은 회사 아이오닉5나 기아 EV6가 매달 2000~3000대 정도 팔린다.
관건은 보조금에 달렸다. 지자체마다 보조금 지급 여력이 다른 터라 출고를 앞둔 고객이 새 차를 등록하는 지역에서 보조금 유무에 따라 차량 출고가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전국 지자체 보조금 출고 잔여 대수는 2만1570대(우선비대상 기준) 정도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차량 출고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나 법인·기관물량 등을 대상으로 잡아둔 보조금을 일반 구매자(우선비대상)에게 돌리기도 하는데 이 물량이 전부 일반에게 돌아간다고 해도 현재 남은 물량은 3만6000대 정도에 불과하다. 아이오닉6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 30여곳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구매보조금이 소진된 상태다.
유럽 최대 전기차 메이커 폭스바겐이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전기차 ID.4를 이달 중순 국내 출시키로 했다. 출고 적체가 다소 풀린 테슬라 역시 최근 들어 국내 수입 물량을 늘리는 등 완성차 업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보조금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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