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젊은 공간 재탄생
블랙핑크 팝업스토어 열어
팬들 사이 '성지' 입소문
아이돌 뉴진스·원소주도 흥행
문화센터·전시 공간 인기
MZ취향 문화 경험 제공
주요고객 2030 65% 달해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현대백화점이 젊은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백화점’을 콘셉트로 팝업스토어 행사를 강화하고 2030 전용관인 유플렉스를 재단장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입지를 굳혀나가는 중이다.
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은 오는 4일까지 아이돌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를 기념해 팝업 스토어를 연다. 신곡 ‘핑크베놈’의 뮤직비디오 세트를 그대로 재현했고, 미공개 이미지컷 전시, 포토존 설치 등으로 고객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앨범 구매 이벤트 등도 열어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성지’로 입소문이 났다.
지난달 11일부터 31일에는 3주간 신인 아이돌 ‘뉴진스’의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주말 대기 시간 기본 4시간, 대기번호 1400번 이상이 될 정도로 고객이 몰렸고, 총 1만7000여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 2월 열린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 팝업은 일주일간 3만명이 찾아 준비물량 2만병이 완판됐고, 예약 서비스에는 1분 만에 3000명이 방문을 예약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레스토랑 팝업, 수도권 최초 아이오닉6 단독 전시 등 올해만 150여회에 달하는 팝업을 운영했다. 현재 더현대에서 신규 행사를 진행할 경우 통상 2~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각계각층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 오픈 전만 해도 백화점이라는 공간 자체는 4050들이 오는 공간이라는 분위기가 강했고, 젊은 고객들은 온라인 구매에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홍대, 합정에서 놀거리를 찾는 2030이 더현대 서울에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오픈 단계에서부터 지하에 팝업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등 뒷받침에 나섰다. MZ세대 우량 고객을 겨냥해 VIP 멤버십도 2030을 전용으로 하는 ‘클럽 YP’로 만들었다. 클럽 YP 라운지에는 39세 이하만 입장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센터의 경우에도 아이나 주부를 중심으로 짜여진 시간대인 오전과 오후 2~5시가 아닌, 평일 점심시간에 강좌를 편성해 인근 직장인 수요를 끌어 모았다. 운동·요리·뷰티·플라워 등 40여개 강좌를 운영하는 ‘CH 1985 런치 클래스’는 전체 클래스 중 95% 이상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더현대 서울은 두터운 2030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더현대 서울의 주요 방문 고객 중 2030 비율은 65%에 달한다. 타사보다 약 15~20% 높은 비율이라고 업계는 추정한다. 각종 전시가 열리는 문화복합공간 ‘알트원’은 지난달 누적 방문객 5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 취향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힙한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색다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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