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발생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5분쯤 서귀포 앞바다에서 용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용오름은 토네이도와 기상학적으로 같은 현상으로, 대기 불안정이 강할 때 발생한다.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승천하는 모양과 같다고 해서 국내에선 용오름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이날 용오름은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서귀포 지역 곳곳에서 이 순간을 포착한 시민들의 인증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시민들이 직접 찍은 영상 등에는 거대한 회오리 모양으로 높이 솟은 용오름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었던 목격자는 "평소 잘 보지 못하는 광경이라 신기해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날 용오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30일)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난 제5호 태풍 '송다' 영향으로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한라산에 폭우가 내리면서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으며, 해상에서는 풍랑주의보로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멈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송다는 31일 오전 9시 중국 칭다오 남동쪽 370㎞ 지점을 지났으며 12시간 내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다만 송다의 영향이 채 가시기 전에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0㎞ 해상에서 발생한 제6호 태풍 '트라세'가 제주를 향해 곧장 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트라세가 내달 1일 0시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400㎞ 해상에 이른 뒤 같은 날 정오 서귀포 남남서쪽 14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내달 1일 정오에 트라세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 중심이 제주 서쪽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한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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