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린 퀴어축제…건너편에선 반대집회

시계아이콘01분 0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차별금지법 제정을 두고도 다른 의견
성소수자 단체 "올해는 차별금지법 제정되길"
보수단체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확산법"
보수단체 일원, 퀴어축제 입장하려다 제지 당하기도

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린 퀴어축제…건너편에선 반대집회 16일 오후 2시께 서울광장에서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엔 72개 관계 기관 및 단체의 부스가 설치됐고 1만30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AD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가정을 파괴하고 대한민국 전복시키는 동성애자는 물러가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시청역 5번 출구 앞, 서울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보수단체의 격렬한 반대 구호부터 마주쳐야 했다. 동성애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시청역 앞에 일렬로 서고 '차별금지법 독소조항 반대' '동성애는 정신병'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퀴어축제 장소 입구에서도 축제 주최 측과 일부 시민은 입장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16일 오후 2시께 성소수자 축제인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야외에서 열린 이번 축제엔 1만3000여명이 참석했다. 퀴어축제엔 '한국퀴어영화제' 등 총 72개 관계 기관 및 기업, 단체의 부스도 설치돼 여러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축제는 오전 11시께부터 사전행사와 함께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서울 도심 곳곳을 행진한다. 행진을 마치고 오후 7시부턴 서울광장에서 축하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린 퀴어축제…건너편에선 반대집회 16일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선 수어 동시 통역도 이뤄졌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이날 축제엔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동성 연인뿐만 아니라 이성 연인과 외국인, 학생 등도 축제를 찾아왔다. 각 대학교의 성소수자 모임들도 축제에 참가해 목소리를 보탰다. 청각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어 동시 통역도 행사 내내 이어졌다.


성소수자 단체 측은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축제 참가자는 "올해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해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성소수자 여러분들이 본인과 옆에 있는 사람에게 꼭 '살아남자'라고 말해달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린 퀴어축제…건너편에선 반대집회 16일 서울광장 반대편 세종대로에선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엔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서울광장 반대편에선 성소수자 축제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세종대로 4~5개 차로에 모인 1만5000여명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 집회 참가자는 "서울시 공무원들은 이런 악에 협조하면 안 된다"며 "동성애가 들끓으면 소돔과 고모라처럼 된다"고 말했다. 소돔과 고모라는 성경에서 언급되는 도시로 타락 등으로 인해 몰락한 곳을 의미한다.


보수단체는 차별금지법 반대를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별금지법은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역차별법"이라며 "동성애 확산법과 에이즈 확산법과 마찬가지인 차별금지법 반대에 동의해달라"고 외쳤다.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집화와 축제를 벌인 성소수자 단체와 보수단체는 심각한 마찰을 빚지 않았다. 다만 보수단체 일원들은 시청역 입구와 퀴어축제 입구에서 팻말을 들고 성소수자들을 반대하는 문구를 외쳤다. 일부 시민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부채를 들고 퀴어축제에 입장하려다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경찰은 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58개 중대를 배치하고 축제와 집회와 교통 등을 통제했다. 아울러 서울광장 주변엔 방어벽도 둘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