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둘째날 9언더파 폭발 "단숨에 공동 4위", 디펜딩챔프 이태훈은 '컷 오프' 수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20 상금왕’ 김태훈(37)이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7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골프장(파72ㆍ7249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둘째날 9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해 단숨에 공동 4위(9언더파 135타)로 도약했다. 이태희(38)가 선두(12언더파 132타)에 나섰고, 이규민(22)과 이준석(호주) 2타 차 공동 2위(10언더파 134타), ‘매치 킹’ 박은신(32)이 공동 4위에 합류한 상황이다.
김태훈은 스포츠가족으로 유명한 선수다. 큰아버지가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즈 강타자 김준환, 아버지 역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아버지는 2020년 10월 특급매치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 당시 캐디까지 맡았다. 2013년 8월 보성CC클래식과 2015년 11월 투어챔피언십, 2018년 8월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 이어 통산 4승을 수확했고, 연말 상금과 대상 등 ‘2관왕’에 올랐다. 보너스 5000만원과 제네시스 자동차, 이듬해 유러피언투어 ‘직행 티켓’ 등 엄청난 전리품이 쏟아졌다.
지난해는 그러나 17개 대회에서 ‘톱 10’ 네 차례에 그쳤고, 올해 7개 대회에서 ‘컷 오프’ 다섯 차례 등 아예 슬럼프 분위기다. 김태훈이 국내 최대 거포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3위(311.05야드)다. 페어웨이안착률이 떨어져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날은 다행히 16~18번홀 3연속버디 등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았다. "티 샷 실수가 없었다"고 환호했다.
이태희는 2019~2020년 매경오픈 ‘2연패’ 이후 우승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초반 4개 홀 연속버디 등 경기가 잘 풀렸다"며 "주말이 기대된다"는 각오를 보탰다. 전날 선두 함정우(28ㆍ하나금융그룹)가 1오버파 난조 끝에 공동 10위(7언더파 137타)로 밀렸다는 게 의외다. 류현우(41)는 초등학생 아들을 캐디로 대동해 공동 20위(5언더파 139타)에 포진해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디펜딩챔프 이태훈(캐나다)은 ‘컷 오프’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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