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19일 세계경제전망 발표…소비자물가 상향폭 주목
[아시아경제 워싱턴(미국)=권해영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을 예고하면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하향폭에 이목이 쏠린다. 올 성장률 2%대 하향이 기정사실화 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얼마나 올려잡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교역 위축에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까지 겹치면서 차기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출범하게 됐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연차총회가 열리는 오는 19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2월 이후 처음 내놓는 전망치로 IMF는 전쟁 영향을 본격 반영, 143개국의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 보다 낮춰잡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IMF는 지난 1월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3.0%로 제시해 직전 전망치(3.3%) 보다 0.3%포인트 떨어뜨렸다. 석 달 만에 발표되는 이번 전망에서 성장률을 다시 하향하면 2%대로 추락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 역시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엔 특히 악재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전 세계 무역성장률이 2.4%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약 10년 만에 4%대를 돌파한 소비자물가 전망도 주목된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3.1%로 제시했는데 이번 전망에서 얼마나 상향할지가 관건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시 지난 12일 역내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2.9%로 종전 전망치(2.1%) 대비 대폭 상향했다. 성장률 전망은 3.0%로 유지했다.
실제로 국내 소비자물가는 1월 3.6%, 2월 3.7%를 유지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본격 반영된 3월에는 4.1%까지 치솟았다. 경유(37.9%), 휘발유(27.4%)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외식물가 역시 6.6% 올라 24년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곡물 가격이 상승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통화 긴축,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수입물가를 더욱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IMF가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선진국, 개도국 성장률 전망치 모두 낮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물가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지금보다 훨씬 더 높게 전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워싱턴(미국)=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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