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섞인 코로나19 새 변이 'XE'에 감염된 사례가 영국과 대만 등에서 확인됐다.
2일(현지 시각)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뤄이쥔 대만 역병관제서 부국장은 지난달 18일 체코에서 입국한 1명이 XE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무증상자이며 현재로서는 감염 사례가 부족해 기존 오미크론과 전파력 비교는 어렵다고 뤄이쥔 부국장은 설명했다.
XE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BA.1)와 우세종화 되어가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BA.2)가 혼합된 형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XE 결합체는 지난 1월19일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영국에서는 최근까지 637건가량의 XE 감염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도 2건의 XE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지난 3월17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해외여행 후 귀국한 여행객 2명이 XE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BA.2의 전파력이 BA.1보다 30~50% 이상 강해진 점을 고려하면 XE 변이에서 전파력이 더욱 강화됐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XE의 전파력이 BA.2보다 약 10%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직 XE 변이의 전파력과 위험도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고 전파력이 높은 변이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종식은 아직 멀었다며 지속적인 검사와 자가 진단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일부 국가는 제한 조처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와 태평양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급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부 국가에서 검사를 축소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확산하고 진화하는지 알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모든 곳에서 유행이 끝날 때까지 어느 곳에서도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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