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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침략한 4사단 사령부 '오사카성'에서 G20 기념촬영 한다는 일본
최종수정 2019.05.24 10:22기사입력 2019.05.24 10:18

히데요시의 거주성으로 쓰인 이후 일제 4사단 사령부로 쓰여
4사단은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등 대외침략 선봉부대
731부대 연상시키는 훈련기 탔던 아베, 군국주의 미화 점차 노골적

오사카성 앞에 위치한 구 일제 육군 4사단 사령부 청사건물의 모습. 만주침략의 선봉대 중 하나였던 4사단 사령부는 전후 오사카 경찰청 건물 등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사진=오사카 관광국 홈페이지/https://osaka-info.jp)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정부가 내달 말 열릴 G20 정상회의 기념촬영을 '오사카성(大阪城)'에서 열 계획이라 밝히면서 대내적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오사카성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침략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거주성이었고, 1930년대 대륙침략의 선봉부대 중 하나였던 일제 육군 4사단 사령부가 위치했던 곳이다. 4사단 사령부 건물은 현재 오사카성 내에 위치한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이로인해 오사카성을 기념촬영 장소로 삼은 것에 대해 아베정부의 군국주의 행보와 맞춰진 것이란 의혹이 일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 및 외신들에 의하면 일본정부는 오사카성에서 G20 정성회담의 기념촬영을 열고자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오사카성은 과거 임진왜란 당시 조선침략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거주성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만주침략의 선봉부대 중 하나로 알려진 일제 육군 4사단 사령부 청사가 위치했던 곳이다. 군국주의 색채가 강한만큼 한국을 비롯해 일제 침략을 직접 겪었던 당사국들이 불쾌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오사카성 일대 전경 모습. 현재 복원된 오사카성 일대는 1928년 일제 4사단 사령부가 이전하면서 복원이 시작됐으며, 만주사변이 일어난 1931년 복원이 완료됐었다.(사진=오사카 관광국 홈페이지/https://osaka-info.jp)

임진왜란 당시 조선침략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 이후 세운 거주성으로 17세기 도쿠가와 막부 시절을 거치면서 수차 보수가 이뤄졌다가 1665년 벼락을 맞아 소실됐었다. 이후 1928년 일제 육군 4사단 청사가 오사카성 부지로 옮겨져오면서 보수가 다시 이뤄졌고,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난 해에 천수각 등 전각들이 복원됐다. 당시 만주를 비롯해 대륙침략 중이던 일본 상황에 맞춰 일본역사상 처음으로 대외 침략을 시도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거주성을 상징물로 복원했던 셈이다.


이 일제 육군 4사단은 청일전쟁이 벌어진 1894년 랴오둥(遼東) 반도로 진격했고, 러일전쟁과 만주사변, 1937년 중일전쟁, 1940년 태평양전쟁 등 일제의 대외침략의 선봉에 섰던 부대다. 1928년 오사카성 천수각 복원 당시 사령부 건부를 천수각 인근에 지어 사령부로 사용했고, 전후에는 오사카시 경시청, 경찰본부 등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처럼 일본 군국주의 색채가 짙게 남은 곳에서 일본정부가 G20 기념촬영 행사를 연다고 밝히면서 아베정부의 군국주의 미화 작업의 일환일 것이란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 2013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의 항공자위대 기지를 방문해 731이란 편명이 적힌 훈련기에 앉아 기념사진촬영을 한 모습. 일제강점기 당시 악명높은 생체실험 부대인 731부대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이 일었던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아베정부가 들어선 이후 일본은 우경화가 심화되면서 일제강점기 전쟁범죄 및 군국주의에 대한 미화작업이 광범위하게 추진되고 있다. 메이지 산업혁명 세계유산이라는 명목하에 일제강점기 한국과 중국의 강제징용자들을 학대했던 하시마 탄광, 일명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아베 총리 자신은 지난 2013년 항공자위대 훈련기지를 방문, '731'이란 숫자가 적힌 훈련기에 올라타 기념촬영을 하면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731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 관동군 소속의 화학전 부대로 한국인, 중국인 포로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벌였던 부대의 이름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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